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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아버지가 운영하던 개인사업체의 영업권과 비품, 상속재산분할 대상이 될까?

by 법무법인경국 가사팀 2026. 4. 3.

부모님이 평생의 땀방울로 일구어온 사업체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을 때, 유족들은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사업체의 향방을 결정해야 하는 현실적인 과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을 운영하셨다면 고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법정 비율대로 나누어 가지는 것으로 비교적 명확하게 상속 절차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 등록을 내고 식당이나 공장, 소매점 등을 운영하셨다면 상황은 법률적으로 훨씬 복잡해집니다.

 

개인사업체는 그 사업을 구성하는 재산이 곧 피상속인 개인의 소유물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사업장 안에 있는 기계 설비나 비품은 물론이고, 오랜 세월 영업을 하며 쌓아온 거래처 명부나 브랜드 가치 같은 무형의 자산들을 형제들 사이에서 어떻게 금전적으로 환산하여 나눌 것인지는 상속 실무에서 매우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개인사업체의 각종 자산, 특히 눈에 보이는 비품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업권이 상속재산분할 절차에서 어떠한 지위를 가지며 어떻게 정산되는지 객관적인 법리를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첫 번째 쟁점, 개인사업체 자산의 법률적 성격

 

법인사업자는 회사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을 가지므로 회사의 재산과 대표이사 개인의 재산이 엄격하게 분리됩니다. 반면 개인사업자는 사업의 주체가 피상속인 개인입니다. 따라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 피상속인 명의로 취득한 사업장 부지, 건물, 사업용 계좌의 예금, 기계, 차량 등 모든 재산은 법률상 피상속인의 개인 재산에 해당합니다.

 

이는 곧 피상속인이 사망하는 순간, 사업체와 관련된 모든 적극재산이 공동상속인들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되는 상속재산분할의 대상이 됨을 의미합니다. 상속인들은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사업체의 자산 가치를 빠짐없이 파악하여 전체 유산의 규모를 산정하는 기초 자료로 삼아야 합니다.

 

2. 두 번째 쟁점, 비품과 재고자산 등 유형자산의 분할

 

사업장 내부에 존재하는 비품, 집기류, 기계 설비, 원자재, 창고에 쌓인 재고자산 등은 형태를 가진 유형자산입니다. 이러한 자산들은 당연히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상속재산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대형 인쇄소를 개인사업자로 운영하셨다면, 인쇄소 건물뿐만 아니라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인쇄 기계, 지게차, 사무실의 컴퓨터, 남아있는 특수 용지 재고들이 모두 분할의 대상이 됩니다. 만약 상속인 중 한 명이 아버지의 인쇄소를 물려받아 계속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면, 그 상속인은 기계와 비품을 독점하게 되므로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현금으로 환산하여 다른 형제들에게 정산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유형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피상속인이 과거에 그 기계를 얼마를 주고 샀는지, 즉 취득 원가를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기계나 비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하락하는 감가상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법원에서 분할 심판이 진행될 경우, 재판부는 전문 감정평가사를 지정하여 재판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기계나 비품의 현재 중고 거래 시세나 객관적인 시장 가치를 감정평가하게 하고, 그 평가액을 분할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3. 세 번째 쟁점,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영업권의 분할 가능성

 

개인사업체 상속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바로 영업권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권리금이라는 용어로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영업권이란 해당 사업체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초과 수익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사업장의 좋은 위치, 오랜 기간 축적된 거래처와 단골손님, 브랜드의 인지도, 고유한 제조 비법이나 노하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 가치를 총칭합니다.

 

우리 대법원 판례와 법 실무는 이러한 영업권 역시 일정한 조건 하에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산권으로 보아 상속재산분할의 대상에 포함시킵니다. 아버지가 30년 동안 운영하며 전국적인 맛집으로 자리 잡은 국밥집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식당의 가치는 단순히 식당 건물과 주방 집기의 가격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 식당의 간판을 걸고 영업하면 매달 수천만 원의 안정적인 순수익이 발생한다면, 이 무형의 브랜드 가치와 단골 고객망은 명백한 재산적 가치를 지닙니다.

 

따라서 형제 중 한 명이 이 식당의 상호와 영업을 그대로 승계하여 운영하기로 했다면, 식당을 물려받지 못한 다른 형제들은 식당 건물과 비품의 가치뿐만 아니라 영업권의 가치에 대해서도 자신의 상속 지분만큼 정산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영업권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은 매우 전문적이고 복잡합니다.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은 해당 사업체의 과거 수년간의 매출액, 순이익, 영업이익률, 업종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과 수익력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는 방식 등을 사용하여 영업권의 금전적 규모를 도출해 냅니다.

 

4. 네 번째 쟁점, 개인사업체의 영업상 채무의 처리

 

자산이 상속된다면 사업과 관련하여 발생한 빚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아버지가 사업을 운영하며 거래처에 지급하지 못한 외상 대금(매입채무)이나, 사업장 운영 자금을 위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등은 법률상 가분채무에 해당합니다.

 

우리 사법 체계에서 금전 채무와 같이 나눌 수 있는 빚은 피상속인이 사망함과 동시에 공동상속인들에게 각자의 법정 상속 비율대로 자동 분할되어 승계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 형제가 세 명이라면 아버지가 남긴 1억 5,000만 원의 사업 대출금은 세 형제에게 오천만 원씩 쪼개져서 상속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채무는 원칙적으로 상속재산분할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는 사업을 승계하는 형제가 자산과 함께 부채도 모두 떠안는 것이 일반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식당을 물려받는 장남이 식당의 자산은 다 가져가면서 식당 대출금은 동생들에게 나누어서 갚으라고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상속인들 전원이 합의하여 장남이 빚을 모두 인수하기로 내부적인 정산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은행이나 거래처 등 채권자의 입장에서는 장남 한 명만을 채무자로 인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채무의 완전한 면책적 인수를 위해서는 반드시 채권자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5. 다섯 번째 쟁점, 사업을 도운 자녀의 특별한 공헌, 기여분 주장

 

개인사업체 상속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또 다른 핵심 권리는 바로 기여분입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자녀가 직장도 포기하고 오랜 세월 함께 일하며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금형 공장에서 차남이 15년 동안 공장장으로 일하며 거래처를 두 배로 늘리고 신제품을 개발하여 공장의 매출을 비약적으로 상승시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차남이 그동안 아버지로부터 정당한 급여를 받지 못했거나 최저임금 수준의 적은 돈만 받으며 자신의 노동력을 온전히 공장 발전에 희생했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공장의 가치를 다른 형제들과 똑같이 나누는 것은 차남에게 매우 불공평한 결과가 됩니다.

 

이때 차남은 가정법원에 기여분 결정 청구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피상속인의 사업에 무상으로 노무를 제공하거나 자신의 개인 자금을 사업체에 투입하여 피상속인의 재산 유지 및 증가에 특별히 기여하였음을 입증하는 절차입니다. 법원은 차남의 노동 기간, 담당했던 업무의 중요도, 받지 못한 급여의 규모, 공장 매출 상승에 기여한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전체 상속재산에서 일정 비율의 기여분을 차남에게 먼저 인정해 줍니다. 이를 통해 차남은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사업체에 대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거나 정산금을 줄일 수 있는 정당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6. 여섯 번째 쟁점, 사업체 분할의 실무적 방법, 대상분할

 

개인사업체의 영업용 자산과 영업권을 상속재산분할심판을 통해 나눌 때, 재판부가 가장 선호하고 실무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은 대상분할입니다.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로 돌아가고 있는 사업체를 물리적으로 쪼개어 형제들이 기계 하나씩, 혹은 비품 절반씩을 나누어 가지는 현물분할 방식은 사업체를 사실상 폐업시키고 청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는 경제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사업체의 존속과 경제적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판부는 사업을 계속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특정 상속인 한 명에게 사업장 부동산, 기계, 비품, 영업권 등 사업과 관련된 모든 자산을 단독으로 소유하게 합니다. 그리고 사업체를 독점하게 된 상속인으로 하여금 전문 감정평가로 도출된 사업체의 총자산 가치에서 다른 형제들의 지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산하여 현금으로 정산하여 지급하도록 명합니다. 이 방식을 통해 승계자는 안정적으로 가업을 이어갈 수 있고, 다른 형제들은 합당한 금전적 보상을 받아 공평한 권리 관계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