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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유류분 반환 시 부동산 시가 산정 기준일은 언제일까?

by 법무법인경국 가사팀 2026. 3. 16.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남겨진 가족들이 사이에서는 종종 피할 수 없는 금전적 다툼이 벌어집니다. 부모님이 평생 일구어 온 재산이 특정 자녀 한 명에게만 은밀하게 넘어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아무것도 받지 못한 다른 자녀들은 잃어버린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자 법원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이러한 유류분 청구 소송을 진행하다 보면 양측 당사자가 법정에서 가정 날카롭게 대립하는 쟁점이 하나 등장합니다. 부모님이 오래전에 물려주신 집이나 땅의 가치를 과연 어느 시점의 시세로 평가해야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집을 받은 자녀는 당연히 자신의 건물을 건네받았던 과거의 낮은 가격을 주장할 것이고, 권리를 침해당한 자녀는 세월이 흘러 훌쩍 뛰어오른 현재의 높은 가격으로 평가하길 원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가격의 변동 폭이 크고 세월에 따른 상승세가 뚜렷한 환경에서는, 이 기준 날짜를 몇 년만 다르게 잡아도 물어주어야 할 금액이 수억 원씩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치열한 눈치사움에서 법원이 어떤 잣대를 들이대는지, 그리고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논리로 맞서야 하는지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상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1. 첫 번째, 법원의 확고한 기준은 증여 시점이 아닌 상속 개시 시점입니다.

 

결로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유류분 청구를 위해 평가되는 부동산의 가치는 그것이 실제로 넘겨졌던 과거의 증여 날짜가 아닙니다. 오로지 파싱속인인 부모님이 눈을 감으신 그 순간, 즉 상속이 개시된 사망일을 기준으로 모든 가격표가 새롭게 매겨집니다. 

 

법을 모르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설뜻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미 15년 전에 내 이름으로 등기까지 마친 완벽한 내 집인데, 왜 이제 와서 사망개시일로 시세를 평가 받아야 하는지 억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권리 반환 제도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 제도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바로 그 순간에 남은 가족들이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어야 할 전체 유산의 규모를 가상으로 복원해 내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15년 전에 첫째에게 집을 주었더라도, 마치 그 집이 처분되지 않고 부모님의 소유로 그대로 남아 있다가 돌아가시는 날 비로소 자녀들에게 분배되는 것처럼 상황을 가정해야만 남은 자녀들 사이의 진정한 경제적 평등이 일워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2. 두 번째, 가격 폭등이 불러한 자매의 극적인 재산 분쟁 사례

 

이해를 돕기 위해 가격 평기 시점이 어떻게 소송의 판도를 뒤흔드는지 가상의 자매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보겠습니다. 

 

어머니는 20년 전에 결혼하는 큰딸에게 2억 원에 매입한 수도권의 아파트 한 채를 신혼집으로 선물했습니다. 긴 세월이 지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고, 남겨진 통장이나 다른 재산은 완전히 텅 비어 있었습니다. 평생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만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한 작은 딸은 결국 언니를 상대로 자신의 유류분을 돌려달라는 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법정에 선 언니는 자신이 20년 전에 얼머니로부터 받은 재산은 고작 2억 원 짜리 집이었으니, 어머니의 전체 유산은 2억 원으로 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만약 언니의 주장이 재판부에서 받아들여진다면, 동생이 찾아갈 수 있는 돈은 2억 원을 기준으로 계산된 수천만 원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판사는 동생의 손을 들어줍니다. 재판부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시점의 그 아파트 주변 시세를 공식적으로 감정해 본 결과 신도시 개발과 교통 호재가 겹치면셔 깁값이 무려 16억 원으로 무섭게 치솟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20년 전의 2억 원이라는 숫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어머니가 눈을 감으신 날의 시세인 16ㅇ넉 원을 어머니가 남긴 전체 기초재산으로 확정 짓습니다.

 

두 자매의 상속비율은 각 1/2이고, 유류분 비율은 이의 1/2이니, 동생의 유류분은 16억 원 x 1/2 x 1/2 = 4억 원이 됩니다. 언니 입장에서는 과거에 2억 원짜리 집을 받았을 뿐인데, 지금 당장 동생의 통장으로 4억 원이라는 거액의 현금을 입금해 주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것입니다.

 

3. 세 번째, 집을 받은 사람의 방어책, 나의 노력으로 가치를 올렸다면 

 

그렇다면 재산을 먼저 받은 언니는 속수무책으로 16억 원이라는 기준표를 받아들여야만 할까요. 소송은 늘 창과 방패의 싸움입니다. 수억 원의 현금을 토해내야 할 위기에 처한 쪽에서는 반드시 예리한 반격 논리를 준비하게 됩니다. 실무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방어 전략은 바로 그 집의 가치가 오른 것은 온전히 내 지갑에서 나온 돈과 노력 덕분이라는 주장입니다.

 

언니는 법정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며 새로운 증거를 꺼내 듭니다. 어머니가 주신 아파트가 너무 낡아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이라, 내 대출금 3억 원을 쏟아부어 배관을 전부 교체하고 구조를 바꾸는 대규모 수선 공사를 진행했다는 영수증을 제출합니다. 만약 내가 그 막대한 돈을 들여 집을 고치지 않고 옛날 모습 그대로 방치했다면, 지금 시세가 16억 원이 아니라 10억 원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항변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법부는 이러한 주장을 매우 합리적으로 경청합니다. 증여를 받은 이후에 새로운 주인의 특별한 자본이나 노력이 투입되어 부동산 가치가 인위적으로 상승했다면, 그 상승한 액수만큼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이 아니므로 유류분 계산에서 과감하게 빼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따라서 자신의 몫을 되찾으려는 동생의 입장에서는 언니가 진행한 공사가 건물의 본질적인 가치를 16억 원으로 뛰어오르게 만들 만큼 대단한 건축 공사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벽지를 새로 바르고 화장실 타일을 교체한 수준의 일상적인 관리에 불과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법원이 지정한 감정평가기관의 정밀 조사를 통해, 그 아파트가 16억 원으로 오른 진짜 이유는 언니의 훌륭한 인테리어 덕분이 아니라 그 동네에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고 학군이 좋아진 자연스러운 환경 변화 때문이라는 점을 명백한 데이터로 증명해야만 온전하게 내 몫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4. 네 번째, 영리하게 남에게 팔아버린 집은 어떻게 가격을 매길까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큰딸이 훗날 동생이 소송을 걸어올 것을 미리 눈치채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그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10억 원을 받고 재빠르게 팔아치워 현금화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내 손을 떠나 남의 집이 되어버렸으니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의 시세를 매길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법의 그물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꼼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비록 큰딸이 집을 팔아 현금으로 바꾸어 모두 소비했더라도 재판에서는 마치 그 아파트가 처분되지 않고 큰딸의 명의로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가정합니다. , 현재 그 아파트의 소유자가 전혀 모르는 제삼자라고 할지라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그 집의 가격을 감정하여 16억 원이라는 가액을 확정하게 됩니다. 

 

앞서 보았던 것처럼 가격 상승에 언니의 자본과 노력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언니가 팔았던 과거의 가격인 10억 원으로 깎아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이 부당하게 재산을 몰래 처분하고 숨겼을까 봐 지레 겁을 먹고 유류분 청구를 포기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5. 다섯 번째, 소송의 막바지에 불쑥 등장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시점

 

지금까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사망일이 모든 계산의 기준이라고 거듭 강조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기나긴 소송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날짜표가 하나 등장하여 사건의 판도를 미세하게 흔들어 놓습니다.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막판에 수천만 원의 이익을 허무하게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사망일 기준은 오로지 유류분을 산정하는데 포함할 전체 재산이 얼마인지, 그리고 내가 가져와야 할 비율이 몇 퍼센트인지를 결정할 때만 쓰이는 잣대입니다. 치열한 공방 끝에 동생이 언니의 아파트 가치 중 1/4을 돌려받는 것으로 비율이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매가 아파트 지분을 조각내어 가지는 대신, 그 비율만큼을 깔끔하게 현금으로 정산하여 주고받기로 법원의 판결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동생의 은행 계좌로 최종 입금되어야 할 구체적인 현금의 액수를 정할 때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의 과거 시세가 아니라 실제 재판이 완전히 끝나는 날 무렵의 가장 최근 시세를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이를 법률적인 표현으로는 사실심 변론종결일이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당시에는 아파트가 16억 원이었는데, 두 자매가 날 선 서면을 주고받으며 2년이라는 고된 소송 기간을 보내는 동안 부동산 가격이 한 차례 더 뛰어올라 재판이 끝날 무렵에는 20억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동생은 과거의 16억 원을 바탕으로 정산받는 것이 아니라, 재판이 끝나는 시점의 가장 높은 몸값인 20억 원을 바탕으로 계산된 훨씬 더 두둑한 현금을 손에 거머쥐게 됩니다.

 

이는 기나긴 재판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발생한 화폐 가치의 하락과 부동산 가치의 상승 혜택을, 재산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권리를 빼앗겨 소송을 제기한 사람도 공평하고 동등하게 누리도록 배려하는 우리 법의 아주 정교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입니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존재합니다. 부동산 시세가 오히려 떨어져서 12억 원이 되었다면, 떨어진 12억 원을 기준으로 다시 유류분을 산정하기 때문에, 이때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6. 맺으며

 

부동산의 시세를 산정하는 과정은 단순히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고 날짜 하나를 고르는 가벼운 행위가 아닙니다. 어느 시점의 가격표를 법정으로 끌고 오느냐, 그리고 그 가격표 안에 거품이 끼어있는지 아니면 소유자의 피땀 어린 노력이 녹아있는지를 끝없이 파헤치고 다투는 거대한 심리전이자 치밀한 데이터 싸움입니다.

 

수십 년 전의 낡은 증여 서류를 힘겹게 찾아냈다고 해서 곧바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피고석에 앉은 방어자는 자신이 내어주어야 할 현금을 단돈 백만 원이라도 줄이기 위해 온갖 그럴싸한 논리를 펼치며 건물의 가치 하락을 주장할 것입니다. 이에 맞서 주변 상권의 변화와 물가 상승률을 객관적인 지표로 들이밀며 상대방 주장의 모순을 예리하게 찌르는 공격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만 진정한 금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의 상실감을 말끔히 씻어내고 당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당한 보상을 온전히 손에 쥐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부동산 감정평가의 생리와 소송 변론의 틈새를 정확히 꿰뚫어 보는 법률 전문가, 법무법인 경국 변호사들의 조력이 필수적입니다. 상대방의 논리를 산산조각 내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팩트 기반의 전략만이 길고 고된 재판정에서 당신의 환한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입니다.